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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인생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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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Danhee News Letter [1384호]
제비뽑기, 인생의 갈림길에서 >

30대 중반,

회사에서 제비뽑기를 했다.

 

그것은 나에게는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그때 경주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고향인 서울로 가기를 소망했다.

 

당시 회사에서는

서울로 갈 직원들을 결정해야 했다.

 

회사에서는 누구를 서울로 보낼지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어떠한 방법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가장 공평하지만

원시적인 방법인 제비뽑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운명의 날인 제비뽑기는

일주일 뒤에 있었다.

 

나는 일주일 내내

너무나 떨려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왜냐하면 제비뽑기 단 한 번으로

나의 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부모형제, 친구들이 있는

내 고향 서울로 가는 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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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하는 당일 아침이 왔다.

 

서울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강당에 모두 모였다.

 

내가 서울로 갈 확률은

대략 30퍼센트 정도였다.

한 명씩 나와서 제비뽑기를 했다.

 

"와우~ 나 서울로 간다"

 

서울행 제비를 뽑은 직원은

두 팔을 들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직원을 모두 부러워했다.

 

그렇게 한 명씩 나와서 제비뽑기를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호흡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내 심장이 마구 뛰었다.

바구니에 손을 넣어 휘휘 저었다.

 

"제발 서울로 가는

티켓을 뽑게 해주세요"

 

종교는 없었지만,

그때는 신을 찾으며 기도했다.

 

그리고 잠시 후..

떨리는 마음으로 손끝에

걸리는 것을 조심스럽게 잡고 빼냈다.

 

옆에 있던 인사담당자가 받아서

투표용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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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쉽네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절망감과 상실감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서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날 이후 거의 두 달 이상을

실의에 빠져 폐인처럼 보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본다.

 

"그때 서울행 제비를 뽑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내가 원했던 서울 근무이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정년까지

회사를 다녔을거다.

 

그럼, 지금 내 나이면 퇴직을 했거나,

은퇴를 1~2년 남았을거다.

 

퇴직 후에는 집에서 멍하니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내 동기들 대부분이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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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오랜 만에

회사 입사 동기가 전화가 왔다.

 

작년에 은퇴를 했는데,

삶이 지루해서 우울하고 힘들다고 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무엇을 하며,

또 하루를 보내지?"

 

그런데 지금의 내 삶은 어떠한가?

인생의 최고의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기들은 정년퇴직 후에

할 일이 없어 지루한 삶을 보낼 때,

나는 꿈, 목표를 향해 즐겁게 살고 있다.

 

내 몸만 건강하다면,

평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지금의 내 삶에

매우 만족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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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알 수 없다.

 

그 당시 제비뽑기는

절망스러운 결과였지만,

그 절망이 지금의 천국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이런 경험이 많았다.

 

그 당시에는 절망이,

지금은 축복이 된 경험 말이다.

 

지금 힘들다면,

고통스럽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자.

그 끝의 결과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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