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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은 소통, 설렘과 생명의 통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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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소통, 설렘과 생명의 통로였다 >

10대 때, 시골 외갓집 사랑방에는

창호지로 만든 작은 창문이 있었다.

 

그 창문으로 보았던 아름다운 시골의

가을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방에 누워서 창문을 바라보면

뒷마당에 있는 감나무가 보였다.

 

감나무에 걸려있는 뭉게구름은

마치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보였다.

 

밤에는 감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예쁜 보름달을 보았다.

 

검푸른 하늘에 있는 별은 낙엽이

모두 떨어져 초라한 감나무 가지를

예쁘게 장식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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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문'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음식점이든, 카페든, 기차든, 비행기든

어디를 가든, 항상 창문가에 자리를 잡는다.

 

왜냐하면,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창문은

바깥세상을 연결해 주는 통로이다.

 

나는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에 대한 추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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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군대에 있을 때,

군 막사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다.

 

잠자리에 누우면 창문으로

하늘의 별을 보았다.

 

작은 창문으로 별을 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했었다.

 

어머니 아버지도 고향에서

저 별을 보시고 계시겠지.

 

힘든 군 생활이었지만,

매일 밤 창문 밖의 별을 보며

부모님을 생각하며 위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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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한옥 펜션에 놀러 가서

본 창문이 기억난다.

 

창문으로 기와 처마 끝에 달린

종 모양의 풍경이 있었다.

 

늦은 오후 피곤함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청초한 풍경소리에 잠이 깼다.

 

풍경의 흔들림과 바람과 함께 내는

소리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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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내가 살던 고시원에는

손바닥만 한 창문이 있었다.

 

이전에 살던 고시원 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창문 없는 감옥이랑 별반 다른게 없었다.

 

조금 여유가 생겨서 창문이 있는

고시원 방으로 옮기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손바닥만 한 창으로 창문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가로수가 보였고,

가을바람에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다.

 

창문이 없던 고시원 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때 창문을 통해 그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희망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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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3평 정도의 작은 원룸에 살았다.

창문이 있었으나,

바로 앞은 맞은편 집의 벽으로 막혀있었다.

 

그러나 봄이 오면 그 담벼락을

덩굴이 올라와서 초록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굴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면서

위로와 힘을 얻었다.

 

그 당시 창문 앞은 벽으로 막혀 있었지만

매일 조금씩 자라나며 다른 그림을

그려내는 덩굴을 보며 미래를 꿈꿨다.

 

 

창문은 '소통'이다.
나에게 창문은 세상과 나를
의미 있게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다.
나는 어딜 가든 창문에 집착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깥세상에서
만나는 내 마음을 살핀다.
창문은 나에게는 소통이다.
 

50대 지금 나는 어머니와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 방 침대 맞은편에는 큰 창문이 있다.

창문에는 커튼을 일부러 달지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창문 밖의 풍경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창문을 통해

하늘의 별을 보며 잠이 드는 호사를 누린다.

 
 
창문은 '설렘'이다.
창문이 좋은 건
매번 다른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내가 보는 시간에 따라서
내가 보는 계절에 따라서
내가 보는 마음에 따라서
창문 밖의 세상은 시시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창문은 나에게
다양한 설렘을 가져다준다.
 
 
창문은 '생명'이다.
창문은 매 순간 힘들었던 때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
 
방안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하고 살 때,
창문은 유일하게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였다.
 
만약 창문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창문은 꺼져가는
나의 생명을 불씨를 지켜주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새벽 6시이다.
 
내가 앉아 있는 사무실 오른쪽에는
큰 창문이 있다.
 
이 세상에 나만 있는 것 같은
조용한 새벽의 시간.
 
지금 난 창문을 통해
소통과 설렘과 생명을 받고 있다.
참 행복하다.
 
출처 : 단희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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